우리나라 선거는 전통적으로 지역주의적인 경향이 강했고, 이로 인해 선거지리 연구에서도 대체로 정치적 성향이 안정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적 패턴을 분석하거나 그 원인을 밝히는 데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역은 인구나 경제적인 힘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해 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역의 정치적 성향 또한 역동성을 가질 수 있고 따라서 이를 체계적으로 밝히는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국회의원 선거(비례대표) 결과의 변화 양상을 통해 수도권 내에 어떤 지역에서 정치적 성향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요인은 무엇인지 탐색해보고자 한다. 특히, 이때 인구이동데이터의 전입지와 전출지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한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연구방법으로는 회귀분석을 사용하였는데 전역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OLS와 SEM 분석을 실시하였고, 국지적 분석을 위해서 GWR을 활용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OLS와 SEM의 모형적합도 비교 결과, SEM이 더욱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SEM 분석결과, 연령과 주택면적은 보수정당의 득표율 변화와 양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졌으며, 아파트 비율의 증가와 보수정당의 득표율 변화는 음의 관계로 나타났다. 셋째, GWR 분석결과, 각 하위 지역마다 보수정당의 득표율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나 그 정도는 상이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각 변수가 득표율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비교한 결과, 공동주택가격의 변화, 보수정당을 지지할 것으로 추정되는 인구의 유입 비중, 60대 이상 인구비율의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