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은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적 증상으로 일화 기억의 인출과 관련되어 있다는 행동 연구들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환각이 있는 조현병과 없는 조현병 환자에서 나타나는 일화기억의 결손의 신경 기전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다. 본 연구는 시간-주파수 분석을 이용하여 조현병 환청군과 비환청군에서 일화 기억을 인출할 때 나타나는 신경학적 기전을 비교하였다. 7명의 조현병 환청군, 7명의 비환청군, 그리고 7명의 정상군 피험자가 4개의 방으로 구성된 가상의 공간을 탐색하면서 어떤 물건을 어느 방에서 보았는지를 학습한 후, 인출과제를 시행하는 동안 뇌파를 측정하였다. 피험자는 맥락과 물건의 짝이 학습시와 동일한 경우(“old” 조건)와 학습 시 맥락에서 물건을 본 적이 없는 경우(“new” 조건)에 대해 각각 다른 버튼을 누르도록 지시 받았다. 행동결과로 환청군은 비환청군과 정상군에 비해서 old 조건에서의 인출정확도가 유의하게 낮은 반면, new 조건에서는 세 집단의 인출정확도가 다르지 않았다. 뇌파에 대한 시간-주파수 분석 결과, 세타의 활동 감소가 정상군과 다르게 환청군과 비환청군에서 관찰되었으며, 조건 간 세타파워의 차이는 정확반응율과 높은 상관을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세타 활동이 성공적인 일화기억의 인출과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환청군에서는 특징적으로 알파 억제의 감소와 베타의 증가가 나타났는데, 환청군의 뇌파 특성과 일화기억 인출 결손의 기능적 관련성을 시사한다. 다양한 주파수대역의 신경 진동과 관련된 인지적 과정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하였다.